영화 줄거리
로건 폴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 <Airplane Mode>는, 현실과 SNS 사이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진 세상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 ‘로건’이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SNS 셀럽들과 함께 호화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모두 비행 중에 비행기 모드를 켜지 않고 계속 휴대폰을 사용한다는 것. 결과는? 당연히 통신 시스템 마비, 조종 시스템 오류, 기체 이상 등 전형적인 ‘인간의 멍청함이 만든 재난’이 발생합니다.
이 영화의 플롯은 마치 “SNS 중독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으면 벌어지는 대재앙”이라는 인터넷 밈을 영상으로 옮긴 듯합니다. 로건은 셀럽으로서의 정체성에 목숨을 걸고, 비행 중에도 팔로워와 좋아요에 목을 매는 인물입니다. 심지어 목숨이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셀카봉을 놓지 않는 그의 집착은 풍자라기보다 작위적이고 억지스러운 유머로 느껴지기 쉽습니다.
중반 이후부터는 SNS 인플루언서들의 도덕 불감증, 자기중심적 행동, 현실 감각 결여가 집단 패닉으로 이어지고, 비행기 내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됩니다. 하지만 그런 혼란조차도 영화는 개연성이나 설득력 없이 오직 ‘자극’과 ‘비틀기’로만 풀어가려 하죠. 즉, 전개보다는 밈 중심으로 짜깁기된 유튜브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 느낌입니다.
등장인물 해설
로건(로건 폴)은 본인 스스로를 풍자하고자 했던 것 같지만, 영화 전체에서 그 시도는 실패에 가깝습니다. 그는 자신이 ‘SNS 셀럽으로서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는 듯 과장된 행동을 반복하지만, 웃기다기보다는 부끄럽습니다. 셀프 패러디를 하려면 최소한 관객의 공감대라도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 지점을 놓쳤습니다.
로건의 룸메이트이자 친구 역할을 맡은 스카이, 그리고 그 외의 등장 인물들은 모두 인터넷에서 한 번쯤 본 듯한 과장된 SNS 캐릭터들의 모음집처럼 보입니다. “섹시한 틱톡커”, “힙한 브이로거”, “말만 많고 행동은 없는 트위터리언” 등 다양한 SNS 밈 인물들이 카툰처럼 지나가지만, 그 누구도 깊이 있게 그려지지 않습니다.
특히 비행기 기장의 역할은 설정상 심각해야 할 인물임에도, 영화는 그조차도 유튜브식 유머 코드로 소비해버립니다. 결국 등장인물 모두가 현실을 가진 인간이라기보다, SNS라는 거대한 패러디 안에서 만들어진 캐리커처로만 존재합니다.
관객 반응 및 평가
<Airplane Mode>는 유튜브 시대에 걸맞은 포맷, 즉 짧고 자극적인 영상의 연속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영화’라는 이름으로 묶였을 때, 매우 불편한 비주얼 쇼크로 다가온다는 점입니다. 많은 관객들은 “이건 한 시간 반짜리 유튜브 영상일 뿐”이라고 평가하며, 극장 상영작보다는 인터넷 콘텐츠 소비 패턴에 맞춘 실험작으로 보는 것이 낫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IMDb와 Rotten Tomatoes에서의 평가도 혹평 일색입니다. “유튜브 셀럽에게 카메라만 쥐여줬을 때 벌어지는 일”이라는 냉소적인 리뷰부터, “우리는 대체 왜 이 영화를 봐야 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까지 다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팬들은 로건 폴의 ‘정신나간’ 유머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평가합니다.
한편 이 영화는 분명히 풍자적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현대 사회의 SNS 중독과 자기애, 정보 과잉 등을 비틀어보려는 시도는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표현 방식이 지나치게 유치하거나 과장되어 있어 그 의도가 설득력 있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입니다. SNS 시대의 위험을 꼬집는다는 목적은 좋았지만, 영화적 완성도나 메시지 전달력 면에서는 실패에 가깝습니다.
결국 <Airplane Mode>는 단순히 유머러스한 SNS 풍자 영화로 포장되었지만, 실상은 유튜브 콘텐츠의 긴 재생 목록에 가깝습니다. 웃음도 공감도 모두 어중간하게 흘러가며, 끝나고 나면 “이게 대체 뭐였지?”라는 생각만 남는 작품입니다. 진짜 ‘비행기 모드’가 필요한 건 이 영화 자체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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